[이나연 / 서울시 마포구]
"똥을 너무 많이 싸서, 저도 네 번인가 맞았고."
[이모 씨 / 서울시 마포구]
"여기는 너무 많아요. 먹이를 주니까 사람을 피하질 않아요."
평화의 상징이던 비둘기, 도심 속 애물단지로 전락한 지 오래죠.
그런데 이런 비둘기에
먹다 남은 음식 등을 먹이로 주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데,
이런 행동 제지할 순 없을까요?
따져봅니다.
도심 속 집비둘기는 배설물이 건물을 손상시키고 털 날림이나 악취 피해를 일으켜 지난 2009년부터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됐습니다.
먹이를 주는 사람에게 과태료를 부과하는 법률까지 검토됐지만, 동물보호단체 등이 반대하면서 과태료 규정이 만들어지진 않았죠.
그래서 이렇게 먹이를 줘도 제지할 법적 근거는 없는데요.
그런데 이렇게 먹이를 주는 게 비둘기를 돕는 일이긴 할까요.
[윤순영 /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인위적으로 자꾸 먹이를 주게 되면 도시 외곽에서 먹이를 찾아 다니는 야생 비둘기의 본능을 잃고 사람이 많은 곳을 찾게 됩니다."
해외에선 사람이 준 먹이를 먹고 살찐 비둘기가 더 사나워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는데요.
비둘기 17마리를 3년간 관찰했더니 체중이 더 나가는 비둘기일수록 실험 집단 내 서열이 높아지고, 공격성도 커졌다는 겁니다.
해외엔 비둘기에게 불임 유도제를 섞은 사료를 주거나 먹이를 준 사람에 과태료를 부과하는 나라도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비둘기의 생활권을 도심 밖으로 옮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지금까지 팩트맨이었습니다.
영상취재 : 강철규
연출·편집 : 황진선PD
그래픽 : 박소연 권현정
성혜란 기자 saint@donga.com